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도 영향 받는 공사채 시장

공사채(공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공사채 시장에서 불어나는 투자 열기


연말이라는 특별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공사채(공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시장에서 놀라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관들이 일반적으로 북클로징으로 인해 투자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 연말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기관 투자 수요가 살아나면서 공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년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편, 내년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사채의 발행금리는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문을 닫은 가운데, 공사채 시장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관들의 대규모 응찰로 뭉친 돈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러 공기업이 발행한 공사채에 대한 응찰이 상당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자산관리(AAA)는 최근 3년물 1400억원 입찰에 총 4400억원이 응찰되었으며, 5년물 1500억원 입찰에도 2600억원이 몰렸습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AAA)와 한국수자원공사(AAA)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규모의 응찰을 기록했습니다.


수요 증가와 함께 발행금리 하락


공사채는 대부분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지 않는 일괄 신고 방식으로 발행되는데,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져 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AAA)의 10년물 입찰에는 13일에 총 2500억원이 몰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는 13일 기준 AAA급 민평금리보다 5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었습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도 영향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도 공사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 완화에 대한 메시지가 나온 후 국내 시장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일반적인 금리 하락 기조와도 부합하는 현상입니다.


계속되는 공사채 발행 예상


올해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공사채 발행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달 내내 이어질 전망입니다. 평택도시공사(AA0)와 인천국제공항공사(AAA) 등이 이에 이어 하는 발행이 예정되어 있으며, 내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KCC(AA-) 등이 첫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공사채 시장은 연말에도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이며, 향후 금융시장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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